[SOH]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습니다.
같은 시기 세계은행의 경제 전문가들은 8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거품은 중국이 직면한 최대 위험요소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상하이 부동산 거래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시 4월 주택 판매 건수는 지난 1월 대비 17,500건에서 11,000건으로 감소해 37% 급락했습니다. 거래 건수 급감으로 홍콩 주요 부동산 관련 기업인 미들랜드 홀딩스 산하의 미들랜드 부동산은 최근 상하이에 있는 9개 사무소 가운데 8개소의 영업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베이징 경제연구소 드라고노믹스(Dragonomics)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 9개 대도시 부동산 시장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월 대도시들의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해 지난해 21.5% 상승과 2009년 10% 상승과는 대조적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Standard Chartered Bank)은 다롄과 텐진 등 2급 도시에서 올해 말까지 적어도 20개월 분의 판매량에 이르는 주택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스위스 은행의 경제 전문가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중국 경제는 부동산 주도형으로 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13%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중국의 산업과 투자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홍콩 증권선물거래위원회의 마틴 휘틀리 행정총재는 지난 9일, 중국은 세계 투자에 있어서 새로운 ‘닷 컴 버블’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2000년 전후 일어난 IT 및 인터넷 관련주 열풍을 빗댄 말로, 경솔하게 중국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휘틀리 총재의 발언은 중국의 해외 상장기업에 대한 재무 심사에서 일부 기업의 분식회계 문제가 발각된 시기와 겹쳐 무게를 더했습니다.
미 컨설팅 회사 코리엔테 아드바이저즈(Corriente Advisors)의 마크 하트 회장은 중국의 거품 붕괴의 기폭제가 되는 것은 인플레라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하트 회장은 최근 이라손(Ira Sohn) 투자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거품을 만들어낸 것은 폭발적인 신용대출 확대에 의한 것으로, 만약 중국의 거품이 붕괴된다면 기폭제는 인플레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의 최근 소비자물가(CPI) 지수가 5% 내외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일부 식품 및 교육비 상승은 CPI 지수에 계산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신용 대출을 확대해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국 불량 채권 변제를 늦추는 것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