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차기대선에서 야권의 "대선후보"가 누가 될것인지를 궁금해합니다.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것인가도 고민합니다.
제가 그부분에 대해서 여러차례 말씀 드린적이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정신을 적통"계승"하고 계승"발전"시킬수있는 인물이 차기 대선후보가 될것이며 그런 사람을 선택하면 될것이라고 말입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럼 과연 누가 그런 대표성을 가진 인물일까.
최근 손학규가 김영삼을 예방했고 정동영은 방북을 해서 김정일을 만나겠다고 하고 있고 천정배는 이명박 정권을 신랄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런것들이 바로 대표성을 획득하기 위한 몸부림중의 하나일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셋중에서 누가 가장 나아 보입니까. 그리고 누가 올바른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일까요. 답은 천정배라는것입니다. why? 유일하게 피흘릴수도 있는 길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시민이 천정배를 내란죄로 고발했다죠. 천정배 입장에서는 나름 고마운일일것입니다. 그렇잖아도 박해받는 모습의 연출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그러나 이 셋은 모두 힘들어 보입니다. 먼저 손학규의 경우는 야권후보가 되기 어렵습니다. 설사 된다고 해도 대통령이 되기 어렵습니다. 손학규는 김대중정신의 요체중 하나인 대북평화정책을 가리켜 강력하게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노무현의 복지정책,행정수도 이전정책,인위적인 경기부양정책의 시행 거부를 가리켜서는 "경포대"라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좋게 후보가 되어 보았자 김대중 노무현의 핵심지지층은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동영의 경우도 김대중 노무현이 어려울때마다 밟고 올라서려던 전력이 있습니다. 특히 노무현정권은 실패한정권이라며 국민들에게 사과까지 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김대중 계승의 반쪽 이미지만이라도 획득하고 햇볕정책을 반대하는 손학규와의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 북한을 향해서 연일 구애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것입니다. 그러나 그래봐야 역시 소용이 없습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언급할것입니다.
이 두명과 달리 천정배의 경우는 별다른 흠이 없습니다. 노무현정권 시절 법무부장관을 지냈으면서도 한미FTA반대로 등을 돌려 콩가루집안의 모습을 연출한 적이 있기는 하나 대선경선시절 곁에 아무도 없었던 그에게로 처음 다가섰던 과거행적이 이를 상쇄하기에 충분합니다.
이명박정권과 강력히 날을 세우려는 모습도 야권의 대표성을 획득하기 위한 올바른 정공법입니다. 다만 문제는 "피투성이"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점입니다. 야권의 대공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과 수구언론의 박해로 인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야 하는데 코미디 같은 내란죄 고발 정도로 그것을 바라기에는 어림도 없기 때문입니다.
한명숙의 존재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옵니다. 이명박정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살해된 김대중 노무현에 이어 가장 많이 피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중요한것은 한명숙에 대한 박해이유가 대선자금 수사라는 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지난 과거를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정희-갑자기 피살되어 대선자금 수사를 일절하지 못함.
전두환,노태우-쿠테타및 온갖 대선자금 수수혐의로 구속수감됨.
김영삼,김대중-양자타협으로 대선자금 수사를 비켜감.
이회창,노무현-차떼기등 대선자금을 낱낱이 수사함.
이명박,정동영-대선자금 수사를 아직 개시하지 않고 있음.
자,뭐가 보이십니까. 대선자금 수사를 하려면 한명숙이 아니라 이명박,정동영부터 해야 합니다. 그 둘의 먼지를 털어서 아무것도 안나올것이라 생각하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범위를 확대하더라도 박근혜,손학규가 우선이지 한명숙이 우선은 절대로 아닙니다.
당시 한나라당의 지지순위는 이명박,박근혜였고 민주당의 지지순위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유시민,한명숙순이었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핵심적인 4명은 제외하고 가장 깨끗하고 털것이 적은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만 건든것입니다. 이중에서 이해찬 유시민은 낱낱이 털었지만 나온 것이 없었고 한명숙도 털것이 없는데 계속 물고 늘어지며 괴롭히고 있는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한명숙에게 야권의 "대표성"을 부여하고 있는것입니다. 이명박정권이 유독 한명숙 이해찬 유시민등에게 집착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에게 "김대중 노무현의 적통성"이 있다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느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등이 조급해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대로가다간 대표성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조급증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라는게 문제입니다.
위에서 정동영의 대북한행보가 별반 소용이 없다라고 말한 지점도 바로 여기입니다. 정동영이 야권의 대표성을 획득하려고 했었다면 진작에 한명숙 대선자금수사 초기부터 "이명박정권 이리 나와봐. 치사하게 야권후보중 5위했던 후보,그것도 여성후보만 건들지 말고 우리부터 까자."라고 말했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정동영에게 별 호감을 느끼지 못했던 야권지지자들조차도 그에게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을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회창조차도 과거 차떼기 수사당시 대검중수부 사무실을 박차고 걸어들어가 "부하들만 건들지 말고 차라리 나를 처벌해라. 다 나를 위하려다 벌어진일일뿐이다"라며 사자후를 토해낸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전후사정을 떠나서 많은 국민들은 이게 바로 야권후보의 참다운 모습이라 느꼈을것입니다. 그런데 정동영은 그 기회를 노쳤던것입니다.
김대중,노무현이 정치살해를 당할때도 지켜주지 못하고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이 야권의 적통세력으로서 박해를 당할때도 지켜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수 국민들은 고개를 가로저을수밖에 없었을것입니다.
한발 더나아가 국민들은 손학규,정동영,노회찬같은 경우 이명박정권이 야권분열을 노린 카드로 활용하려는것까지도 간파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2010 지자제 선거에서도 수구언론들은 막판까지 진보류들을 띄워주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손학규 정동영의 경우는 비판은 커녕 은근히 띄워 주려는 기류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정도 후보가 상대하기 가장 편하기 때문 입니다. 적통이 아니기 때문에 열화와 같은 지지세가 폭발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명박정권이나 한나라당이나 수구언론이 가장 두려워하는것이 바로 이 "휘발성"입니다. 이회창이 지난번 지자제 선거를 보고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었죠. 2002년같은 폭발력이 다시 부활하는듯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라는것입니다. 그게 바로 한명숙 유시민같은 야권적통후보들의 파괴력인것입니다.
진보류들이 끝까지 후보사퇴를 거부한 이유도 바로 그것 입니다. 아마 다른후보였다면 대의를 위해 양보 했을수도 있었을것입니다. 그러나 야권의 대표성을 가진 그 둘에게 손상을 주기 위해서라도 결코 사퇴할수 없었던것입니다. 이것은 이명박정권이 한명숙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있는 오류와 그 기저가 같은것입니다.
계속 물고 늘어질수록 상처가 커지는것이 아니라 바닥에 흐르는 피에 대한 연민의 정이 깊어만 가기 때문입니다. 김대중도 바로 그러한 박해위에서,노무현도 바로 그러한 냉대위에서 성장해 대통령이 될수 있었는데 이명박정권은 바로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것입니다.
"죽이고 밟으려고 할수록 커지는 역설" 이회창이 두렵다고 하던 휘발성 폭발력의 근원이 바로 그러한 피투성이에 대한 분노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늪에 빠져버린 이명박정권으로서는 빼도박도 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물러나면 정치보복이었다는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계속 트집을 잡아 상처를 주려들수록 오히려 존재감만 커지는 역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끝이 바로 야권의 "대표성 획득"인것입니다. 정동영,손학규,천정배등이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대표성말입니다.
물론,정동영 손학규에게도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것은 아닙니다. 주변부만 건들지 말고 핵심부를 공략해 들어가면 아직도 기회는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되어 이명박정권이 정말로 분노해 그들을 분열카드 활용이 아닌 죽여야겠다라는식의 판단전환을 하게될까하는 두려움이 있을것입니다. 털릴경우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처럼 먼지 한털 안나온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막판에 나설경우 효과가 적게 됩니다. 그때는 이미 레임덕이 와서 개나 소나 물어 뜯으려 들것이고 야권의 대표성도 이미 그 대세를 굳혀가고 있을것이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한명숙 존재감의 의미는 결코 작지않은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한명숙을 제치고 싶어하는 여타 민주당 대선후보주자들의 애간장을 극도로 태우고있는것입니다. 현재로선 한명숙의 차기대통령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