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덤가에서 새어나오는 빛 줄기는
세상의 어둠을 뚫고 지치고
무력한 내 손등을 비추네.
먼길 가신 님이여,
왜 눈물을 흘리는가
떨구는 눈물마다 돌로 변해서
거대한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되었는가.
잠 못이룬 한 많은 설움조각
바늘로 꿰매어서 만든 손수건으로
그대는 바람이 되어 님의 눈물 좀 닦아주고 오게.
닦아낸 눈물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피멍되어 비가 내리면
내 온 몸으로
비를 받으며
그대의 눈물을 가슴으로 삼켜 먹으리.
비바람 맞아 젖은 가슴에
추위와 고뇌가 신음 소리를 지르면
돌을 닮아가는 내 마른 결정체는
더욱 높고 커다랗게 쌓여지게 될걸세
-theorist